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비롯한 전국 유통업체 2만6000여 곳이 참여하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가 다음달 열린다.
사상 최대규모로 열리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정부는 내수진작을 위해 프로모션 가격과 관련된 규제를 따로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코리아 그랜드 세일’로 시작된 내수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10월 1∼14일 2주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블랙 프라이데이란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가리키는 말로, 이날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세일기간에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 발생한다.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한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는 백화점(71개 점포), 대형마트(398개), 편의점(2만5400개) 등 대형 유통업체 약 2만6000여개 점포가 참여한다.
또 전국 200개 전통시장은 물론 11번가·G마켓·NS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업체 16곳, 다국적 가구기업 이케아와 BBQ·VIPS·맘스터치 등 프랜차이즈 업계까지 참여해 국내 최대 규모의 합동 프로모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에 따르면 업체별로 최대 50∼70% 할인율이 적용되며, 소비자 참여를 위한 이벤트가 강화됐다.
또 최근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최대 300만원 넘게 상품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하는 승용차·가전제품·귀금속 업계가 각종 세일행사를 블랙 프라이데이와 연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독려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한 업계 의견을 반영, 행사 기간에 프로모션 가격과 관련한 규제를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처럼 정부가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도입해 전방위적인 소비 진작에 나선 이유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과 임시공휴일 지정을 기점으로 본격화하고 있는 소비 회복세를 이어가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대표적 소비지표를 살펴보면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대비 10.3%, 차량 연료 판매량은 6.2% 늘었다.
또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는 14.9%, 휴대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9.7% 증가하는 등 내구재 지표도 크게 뛰었다. 특히 9월 국산차 판매량은 개소세 인하 효과까지 겹쳐 9월 들어 전년동기비 2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회복되고 있는 내수를 본격 촉진하기 위한 범국가적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면서 “범국가적 세일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연례행사로 정례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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