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 중저가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LG전자가 21일 메탈 일체형 스마트폰 ‘LG 클래스’를 출시했고 SK텔레콤은 TG앤컴퍼니와 함께 만든 ‘루나’를 하루 2500여 대씩 팔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그랜드 맥스는 이달 1주차 스마트폰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만 믿고 샀다가는 자칫 성능때문에 낭패를 볼 수 있으니 꼼꼼히 따져본후 구입하라”고 충고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인기 비결 ‘프리미엄 따라하기’
최근 인기를 끄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공통점은 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주요 특징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LG 클래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추세인 일체형 메탈 디자인을 가장 먼저 수용한 LG 스마트폰이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4도 아직까지 가죽, 플라스틱 소재에 분리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LG전자는 클래스에 이어 메탈 디자인을 채택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다음달 1일 공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판매하고 있는 루나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메탈 유니바디를 적용했다. 알루미늄을 통으로 깎아 만든 것으로 아이폰6가 동일한 제조공정을 채택하고 있다. 전면 800만화소, 후면 1300만화소 카메라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그랜드 맥스는 사실 지난 4월 출시된, 꽤 오래된 스마트폰이다. 그러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전유물이었던 5.2인치 대화면을 중저가 스마트폰에 확산시킨 첨병으로 꼽힌다. 출시 5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판매 순위 10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 발열, 성능 꼼꼼히 확인해야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는 사실 해외, 특히 중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샤오미, 오포(OPPO), 원플러스원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한 스마트폰을 일제히 내놓으면서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이중 샤오미는 탄탄한 소프트웨어 지원과 다양한 후속작으로 현재도 탄탄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실시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중저가 스마트폰의 인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동통신 사업자가 높은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사용자들도 자연스럽게 기능보다 가격 대비 성능에 관심을 가지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찾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싸다고 무턱대고 샀다가는 부실한 마감, 미진한 성능으로 골치아플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루나의 경우 사용자 중 일부가 발열 이슈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하고 있다. 싼 갤럭시S6, 싼 갤럭시 노트 5를 생각하고 샀다가는 큰코 다친다는 평가다. 특히 출시된지 얼마 안된 제품들은 직접 써본 사용자들의 평가를 꼭 참고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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