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키로 한 가운데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17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인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포럼’ 연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ABC 포럼은 아시아 기업 총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는 모임으로, 올해의 경우 우리나라가 개최국이다.
신 회장은 17일 회의에서 기조연설과 함께 ‘아시아에서의 창조와 혁신’이라는 주제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신 회장을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며 일정 조율이 불가피해진 것.
롯데그룹 관계자는 “ABC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일정은 이미 한 달전에 잡혀있던 것”이라며 “국감 증인으로 갑자기 채택된 만큼 그룹 입장에선 회장님 일정 조율에 최대한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롯데그룹은 최근 불거진 경영승계 문제와 관련해 국감에서 성실히 답변함으로써 국회와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2012년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대신 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경영권 분쟁이 전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롯데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자 신 회장이 전격 국감 출석을 결정했다.
국감 일정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롯데그룹으로서는 신 회장의 ABC 포럼 기조 연설 등의 일정을 확정짓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내일이나 모레 정도에는 대관팀 등과 협의해 포럼 일정을 확정지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감 출석이 우선이기 때문에 일단은 그룹의 총력을 국감 준비에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 정책본부는 이미 지난 휴일에도 모두 출근해 국감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각종 예상 질문과 응답(Q&A)을 작성하면서 예행연습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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