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영국 테스코가 국내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홈플러스 분할 매각 의사를 물은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마트,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농협 등 대형유통사가 홈플러스 분할 매입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 업체 몇 곳이 테스코로부터 분할 매입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홈플러스 업종과 점포별로 관심있는 곳에 매입가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유주인 테스코사와 매각 주관사인 HSBC증권이 본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가격이 포함된 제안서를 받고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이와는 별도로 쪼개 파는 방안도 동시 진행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30일 홈플러스 본입찰 후 매각방향에 대한 테스코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다.
테스코는 지난 24일부터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 중이다. 본입찰에는 지난달 예비 입찰을 통과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칼라일그룹, MBK파트너스 등 3개 사모투자펀드(PEF)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어피니티는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칼라일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각각 제휴했으며 MBK파트너스는 수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의 투자를 약속한 국민연금을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였다. HSBC증권과 테스코는 다음달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 본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사모펀드 3곳이 최종 인수가격으로 얼마를 써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최고액수가 7조원대 초반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본입찰 적격후보 선정 당시 6조7000억원이 커트라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가장 높은 희망 가격을 써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테스코 측이 한 곳을 최종 인수자로 선정할 수도 있지만 나머지 2곳과의 가격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면 다시 경쟁을 붙이는 경매 호가 입찰(프로그레시브 딜)과정을 택할 수 있으며 그와 동시에 분할 매각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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