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준다면야…타고 온 차도 맡기는 사람들

【 앵커멘트 】
전당포가 밀집한 지역도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 인근인데요.
이곳에는 방치된 차들이 상당히 많다는데, 어떤 사연인지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원랜드 바로 옆에 있는 마을입니다.

상당히많은 차들이 마을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마을 쪽으로 내려가 보니, 주차된 차들 근처에는 어김없이 전당포들이 모여 있는 게 확인됩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차들은 급전을 얻기 위해 전당포에 맡긴 차들입니다. 주인이 오랜 기간 찾지 않아 이렇게 먼지가 수북이 쌓인 차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담보로 잡힌 차들이 많다는 건, 차가 그만큼 가치가 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전당포 사장
- "단가가 차 같은 경우는 100~200이 아니니까. 차는 중고차 시세가 나오니까 그 시세의 40~50% 그 정도…."

▶ 인터뷰 : 전당포 사장
- "(차 한 대당 얼마나?) 500 정도. (고급차는 1,000만 원?) 그렇지."

하지만 많게는 하루 1%나 되는 엄청난 이자를 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차량 가격보다 이자가 더 많아지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인이 포기한 차들이 상당수입니다.

▶ 인터뷰 : 전당포 사장
- "맡기면 돈이 없어 못 찾아가고 그런다고…. 원금만 내도 된다는데 못 가져가는 사람도 많아요."

강원랜드의 밤이 찾아오면 전당포의 불빛도 함께 밝아집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손님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속속 발견됩니다.

불야성을 이룬 전당포의 네온사인들, 카지노가 만든 씁쓸한 풍경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