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메르스 확진 환자 접촉 때문에 격리조치됐던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에게 직접 위로전화를 하고 문자도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박 회장은 “직원들이 격리가 끝나면 따로 만나서 식사라도 함께 할 것”이라 말했다.
박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격리된 직원들에게 직접 전화하고 문자까지 보내며 챙긴 것은) 젊은 친구들인데 갇혀 있으니 아주 힘들 것 같고, 또 너무 미안하기도 해서...”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격리조치 해제되면 직원들을 따로 만나 식사라도 함께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는 질문에 “그럴 것이다. (직원들과 개별적으로 자주 만나는 것은) 내가 늘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회장은 최근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을 했다 인천공항 검역소에 마련된 시설에 격리조치된 객실 승무원 한 명과 카운터 직원 한 명 등 2명 직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몇 분간 통화했다.
박 회장은 “잘 지내고 있느냐”며 “혼자 격리돼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얼마나 힘들겠느냐”고 직원들을 위로했다. 또 “힘들때는 언제든 나에게 문자를 보내라”며 “이런 일로 통화한 것도 인연이고 필연인데, 나오게 되면 같이 만나 식사라도 하자”고 했다. 박 회장은 통화를 한 뒤에도 이들 직원에게 “힘내고, 책도 많이 읽고 마음 편히 지내다 건강히 복귀하라“는 내용의 격려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 역시 박 회장에게 “회장님 전화를 받고 나서 사랑이 가득하고 행복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단 걸 다시 느꼈다”는 취지의 답 메시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격리조치로 불안하고 힘들어하는 직원들에게 대기업 오너가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한 것은 ‘회사를 위해 일하다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은 회사가 끝까지 챙길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이들 직원에게 위로전화를 걸고 과일바구니를 전달했고, 다른 임직원들도 이들에게 음료수와 책 등을 전달하는 등 동료애를 보여주고 있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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