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기만 해도 심박수가 자동으로 측정돼 운동량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티셔츠가 나왔다.
13일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는 은사 섬유소재로 만든 심전도측정기를 티셔츠에 적용,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야크온P(YAK ON P)’ 제품을 출시했다.
이 심전도측정기는 기계가 아니라 블랙야크서 자체 개발한 은사 섬유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외견상으론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 블랙야크 측은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몸에 가장 가까이 밀착될 수 있는 섬유소재로 심장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인 ‘심전도’를 잡아내기 때문에 정확도 측면에선 다른 어떤 기기보다 우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섬유소재이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도 문제가 없고 물세탁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동안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는 대부분 손목시계 타입으로 나와 분실 위험이 있고, 거추장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블랙야크서 출시한 스마트웨어는 티셔츠를 입는 것만으로도 바로 심박수가 측정되고, 스마트폰에 전용 앱(야크온앱)을 깔면 실시간으로 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을 높였다. 스마트폰의 야크온앱에선 티셔츠에서 쏘아준 심박수 정보는 물론 운동거리, 소모 칼로리 등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다.
단, 티셔츠 내 은사섬유소재를 통해 측정된 심박수 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전달하기 위해선 전용 블루투스 송수신기인 ‘야크온 펄스’가 필요하다. 야크온 펄스는 24.7g의 작은 기기로 티셔츠에 끼우는 부분이 있어 탈부착이 가능하다. 운동할 땐 티셔츠앞에 끼워넣고, 세탁시엔 떼서 티셔츠만 빨면 된다.
가격은 티셔츠만은 7만2000원, 블루투스 송수신기인 야크온펄스가 15만8000원, 티셔츠와 송수신기를 세트로 구매하면 19만8000원이다. 블루투스 송수신기의 경우 가격이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블랙야크 측은 “티셔츠는 여러벌 구매해도 송수신기는 1개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세트상품과 별도 상품을 각각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송수신기 하나면 여러벌의 티셔츠와 연결시켜 심박수 체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블랙야크와 같은 아웃도어 업체가 이같은 스마트 웨어러블 제품을 내놓은 것은 가열되는 경쟁체제 속에서 단순 제품이나 디자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동안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운동정보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앱 혹은 웨어러블 기기 개발 및 출시를 꾸준히 해왔지만,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에서 이같은 제품을 상용화해 내놓은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등산복’ 브랜드 차원을 넘어 언제 어디서든 ‘활동’하는 모든 상황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이종 산업 간 융합 등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블랙야크는 작년 독일 뮌헨서 열린 스포츠용품 박람회 ‘ISPO 뮌헨 2014’에서 심박수를 측정가능한 티셔츠 ‘야크온P’와 함께 ‘야크온H’라는 휴대폰으로 재킷의 발열량을 5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재킷도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출시된 야크온P는 여름 시즌을 겨냥해 먼저 나왔고, 발열재킷인 ‘야크온H’는 하반기 겨울시즌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야크온H 역시 특수섬유를 활용해 여기에 열을 흘려보내는 방식이며, 블루투스 수신장치를 달아 스마트폰에서 얼마나 따뜻하게 유지할지를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웨어러블’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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