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교·병원에 ‘메이드인 코리아’ 심는다

LG화학(대표 박진수 부회장)이 북미 시장에서 상업용 ESS(에너지저장장치·용어설명)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선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ESS 시장에서도 새로운 캐시카우 사업을 만들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LG화학은 미국 전력제품 유통회사인 젝스프로, PCS업체인 아이디얼파워, EMS업체인 젤리 등 3개사와 상업용 ESS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동시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제휴로 LG화학은 미국 전역에 80개가 넘는 유통망을 보유한 젝스프로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 시장에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LG화학은 우선 젝스프로가 개발중인 45KWh급 상업용 ESS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 ESS 제품은 이르면 6월부터 미국내 학교, 병원, 주유소, 오피스빌딩 등 상업용 건물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커네티컷주 쉘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젝스프로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유통법인이었고 현재는 종업원 1100명을 보유하고 있는 전력제품 유통기업이다.
LG화학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미국 최대 전력회사, 유통업체와 구축해 온 전략적 협력 관계와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 지역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에도 본격 나설 예정이며 이번 제휴를 바탕으로 글로벌 ESS시장에서도 확실하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SCE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공급하며 북미 시장에 처음 진출했고 2013년 SCE가 캘리포니아 테하차피 풍력 발전소에 건설한 북미 최대 규모 32MWh급 신재생에너지 ESS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북미 ESS 시장은 최근 주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민간 발전 등 전력 공급 시장에서 가정용, 상업용 등 전력 수요 시장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지 조사기관에 따르면 북미 상업용 ESS 시장은 올해 65MWh 에서 오는 2020년 1GWh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연중 전력 사용량이 최고 수준으로 높아짐에 따라 전력 사용이 많은 빌딩이나 주요 상업용 건물을 중심으로 ESS를 설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 <용어설명> ESS :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전력을 충전해두었다가 전력 사용이 많은 시간에 저장해 놓은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력을 밤에도 사용하려면 ESS가 반드시 필요하다.
[채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