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있는 아빠에게 딸이 편지를 쓴다. ‘사랑해요(Steph loves you!)’라고 쓴 이 편지를 아빠에게 전달하는데는 아주 특별한 배달원이 동원됐다. 바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다.
현대차는 텍사스 휴스턴에 거주하는 한 소녀의 부탁을 받고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편지를 쓰기로 했다. 우주정거장 승무원으로 근무하는 이 소녀의 아빠가 우주에서 이 편지를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검토 끝에 미국 네바다주의 ‘델라마 드라이 레이크’가 선정됐다. 현대차 한국과 미국, 유럽법인에 근무하는 수십명의 직원들이 사막으로 모여들었다. 소녀가 쓴 손글씨를 GPS 장치를 이용해 서체까지 그대로 사막에 옮겼다. 물론 그 크기는 훨씬 컸다. 무려 뉴욕 센트럴파크 넓이의 1.6배에 해당하는 5.55제곱키로미터에 달한다.
글자를 쓴건 연필이 아니라 11대의 제네시스다. 제네시스 11대가 횡렬 종대로 늘어선 뒤 천천히 달리면서 타이어 자국을 이용해 스펠링 하나하나를 사막에 새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빠가 메시지를 보기 전에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는 상황”이라며 “작업이 끝날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녀와 엄마, 그리고 이 일에 동원된 직원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아빠가 탄 우주정거장이 사막 위를 가로질렀다. 아빠는 휴대하고 있는 사진기를 통해 사막 위의 메시지를 촬영한 다음, 이 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해 무사히 딸의 편지를 전달받았음을 확인해줬다.
편지 전달 이벤트는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을 담은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특히 자동차는 인생의 소중한 사람들을 가깝게 연결해주는 제품이라는 현대차만의 새로운 생각을 전달하고 고객과 함께하는 ‘삶의 동반자’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만들어진 초대형 메시지는 ‘가장 큰 타이어 트랙 이미지(The largest tire track image)’라는 신규 항목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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