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차 7배' 제값 못하는 홍삼액…싸나 비싸나 효능은 '비슷'

【 앵커멘트 】
집안 어른들께 설 선물 드릴 때 홍삼농축액 같은 건강식품 많이 찾으실 텐데요.
조금 비싸더라도 보통 브랜드를 믿고 사는데, 올해부터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백화점입니다.

설 명절을 맞아 홍삼액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200g짜리 하나가 20만 원에 달하는 건 예사.

50만 원에서 백만 원을 넘는 것도 있습니다.

가격에 따라 효능이 어떻게 다른지 물었습니다.

▶ 인터뷰 : 백화점 직원
- "아무래도 좋으면 좋을수록 이게 더 부드럽고 깊은맛이 나니까. 삼이 그만큼 좋으니까."

틀린 말이었습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에 유통되는 홍삼농축액 20개 제품을 조사했더니, 효능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제품값은 100g당 3만 7천 원에서 27만 5천5백 원까지 7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특히 유명 브랜드로 잘 알려진 정관장이 20개 제품 가운데 가장 비쌌습니다.

▶ 인터뷰 : 윤 명 / 소비자시민모임 기획실장
- "브랜드 인지도나 파워가 있는 제품이 더 우수할 것이라고 제품 선호도 조사가 나오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알려 드리고 싶고…."

게다가 동진제약의 고려홍삼정 100은 건강기능식품 기준에도 못 미쳐 전량 회수조치 됐습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같은 홍삼농축액 제품이라도 유통매장에 따라 최대 58% 이상 가격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자세히 비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