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약화된 실적이 회사 신용등급인 'Baa1'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23일 밝혔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은 이날"현대자동차의 수익성이 전년 대비 약화됐으나 유사한 신용등급의 글로벌 경쟁업체와 비교 시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14년 현대자동차의 순유동성 보유액(금융계열사 제외)이 3조원 증가해 약 16조원에 달하는 등 자산구조는 오히려 더욱 강화됐다”며 "이러한 자산 보유는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에 핵심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2014년 조정전 영업이익률(금융계열사 제외)은 8.3%로 2013년의 9.3%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주로 달러화 대비 원화 평가절상, 경쟁심화 및 자동차 이외 일부 사업부문의 실적부진에 따른 것이다.
또한 원화 평가절상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효과가 상쇄되면서 2014년 매출성장률은 전년 대비 1.4%에 그쳤다.
분기실적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조정전 영업이익률(금융계열사 제외)이 8.2%로 전년동기(9.6%) 대비 하락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 박 부사장은 "주로 경쟁심화와 일부 자동차 이외 사업부문의 수익성 부진 및 신흥시장 통화의 비우호적인 환율변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2015년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이 중국 합작법인을 통한 판매를 포함해 약 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4년의 4% 증가 및 무디스의 글로벌 자동차 수요 성장률 전망인 3% 대비 낮은 수준이다. 현대자동차의 판매량 전망은 대규모 증설이 없는 상황에서 설비부족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크리스 박 부사장은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대비 환율 측면에서 큰 변동이 없다면 2015년 현대자동차의 수익성은 안정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용절감 조치로 연구 및 개발(R&D) 비용 및 국내 생산공장의 인건비 증가에 따른 영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전력공사 부지 매입에 따른 대규모 비용(5조2000억원)으로 인해 2015 년 현대자동차는 마이너스의 현금흐름이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자산구조의 건전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무디스 측 분석이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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