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이 연말 종무식을 생략하고 연초 시무식을 통해 새해 공식 업무에 나선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재계 분위기가 별로 밝지 않은 가운데 요란한 행사 대신 조용하게 새해를 맞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계열사별로 연말연초 휴가를 보낸 뒤 별도의 종무식이나 신년 하례식 없이 2일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열고 새해 업무를 시작한다. 이건희 회장이 8개월째 병상에 있는 분위기가 그룹의 연말연초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일 오전 정몽구 회장과 주요 계열사 임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양재사옥에서 2015년 경영화두를 밝히고 사업계획 목표를 제시한다. SK그룹도 이날 오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장 주도로 각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하례회를 열 예정이다. SK그룹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수감중인 분위기를 반영해 가급적 연말연초 행사를 조용하게 치루는 계열사들이 대부분이다. LG그룹도 구본무 회장이 2일 여의도 트윈타워 동관에서 열리는 시무식에 직접 참석해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는 이색적인 종무식 풍경도 많았지만 2014년은 종무식을 생략하고 계열사별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GS그룹은 계열사별로 사정에 맞게 종무식과 연말연초 휴가일정을 보내고 오는 2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땅콩회항'으로 홍역을 치룬 한진그룹은 지난달 31일 오후 간단한 다과회를 열고 종무식을 대체했고 막바지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사내체육관에서 직원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무식을 개최했다. 한진그룹은 5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는데 조양호 회장이 어떤 메세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밖에 포스코와 금호아시아나그룹도 2014년 종무식 행사를 생략하고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열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을 예정이다. 한화그룹도 2일까지 계열사별로 신년초 휴무를 보낸 뒤 오는 5일부터 각사별로 시무식을 열고 새해 업무를 시작한다.
[채수환 기자 /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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