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브랜드에서만 누리던 팝업스토어가 이제 식음료 및 여러 브랜드의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거리에는 너나 할 것 없이 팝업스토어가 떴다 사리지고(pop-up) 있다.
팝업스토어는 상점을 짧은 기간 동안에만 열어 '떴다 사라진다(pop-up)'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팝업스토어의 유래는 미국의 한 대형할인점이 2002년에 신규 매장을 설치할 공간을 찾지 못하다가 단기 임대 매장을 열었는데 의외의 좋은 반응이 나와 이를 기업이 따라 하고 나서면서 생긴 것에서 출발한다.
이어 웹페이지의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하다고 해 '팝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가로수길, 홍대 같은 최신 유행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에서 팝업스토어가 많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로도 확장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너나 할 것 없이 생겨난 팝업스토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예전 같지는 않다.
이에 브랜드들은 팝업스토어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기존의 장점과 지속적인 브랜드 체험의 기회, 타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세계 최초 황금빛 맥주인 필스너우르켈은 지난 3월~5월 이태원에 첫 번째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맥주의 성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필스너우르켈은 첫 번째 팝업스토어의 성공 덕분에 지난 7월 한 달 동안 부산 해운대에 두 번째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필스너우르켈 관계자는 팝업스토어 이후 성과에 대해 "인지도가 서울에서 3배 부산에서 5배에 가깝게 성장했고 매출도 전년도 동기간 대비 80%의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명품관 식품관인 고메이494는 입점 후 현재까지 한식과 양식, 디저트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팝업스토어 26곳을 진행했다.
고메이494의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브랜드를 차례로 소개하며 1년 내내 열려있는 상설 팝업스토어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편의점 팝업스토어라고 하면 다들 의아해할 것이다.
편의점이라 하면 상권이 형성되있는 건물 안에 입점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팝업스토어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개점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CU 편의점은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는 지역에 컨테이너 건축물을 설치해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CU 관계자는 "이러한 팝업스토어를 통해 잠재력이 높은 주요 상권을 사전에 확보할 수 있고 일정 기간 매출 검증을 통해 수익성 조사가 가능하다"며 "근린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의 신뢰·이미지 재고의 효과·주변 상권의 확대 등 같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권대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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