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편의점에서 커피 등 음료를 부어 마실 수 있는 '컵 얼음'이 가장 많이 팔린 상품으로 나타났다. 음료와 생수 상품들이 상위권에 올랐고, 편의점 PB상품들도 돋보이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에선 1~11월 판매순위에서 지난해 첫 1위에 오른'델라페 컵얼음'이 4600만여개나 팔려 2년연속 1위를 지켰다. 2위인 바나나맛 우유 대비 2.8배에 달했다. GS25에서도 아이스컵이 1위로 나타났고 PB 대용량 생수 '함박웃음 맑은샘물 2ℓ'가 2위였다. 이밖에 바나나맛 우유(3위), 박카스F(5위), 레쓰비마일드(6위) 등 음료제품들이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전통의 강자인 '참이슬'소주도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인기였다. GS25에선 지난 해보다 한 단계 오른 3위였고 CU에서도 3위를 지켰다. 미니스톱 관계자는"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세월호사건 등 참사로 사회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저렴한 가격에 간단히 마실 수 있는 편의점 주류 매출이 상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이슈가 되느냐도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 3월 출시된 CU의'자이언트 떡볶이'는 스트링 치즈, 삼각김밥 등을 섞어먹는 레시피가 화제가 되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GS25가 2010년 내놓은 '김헤자도시락'도 SNS 상의 화제성에 힘입어 올 한해만 누적 판매량의 34%에 달하는 1천300만개가 팔렸다. 반대로'카스 캔'은 소독약 루머 등 여파로 CU 판매 순위에서 4계단 떨어진 9위에 머물렀다.
불황 탓에 각종 업소에서 판촉물로 나눠주던 라이터가 줄면서 미니스톱에선 일회용 라이터가 8위로 첫 톱10에 들었다. 생수 우유 요구르트 등도 보다 저렴한 대용량 PB제품들의 판매량도 업체에 관계없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2030세대 전유물로 여겨졌던 편의점 고객층도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 편의점이 본격 등장한 1990년대 당시 청년층이었던 이들이 중년층에 접어들었지만 계속 편의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50대이상 고객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서 21.1%를 기록했다.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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