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털, 삼성탈레스 등 4사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26일 체결함에 따라 자금 마련 방법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한화측에서는 매수 대금을 최대 3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기로 해서 큰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한화가 체결한 양수도 계약에 따르면 한화는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원에,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자사주 제외)를 1조600억원에 인수한다. 삼성종합화학의 경영 성과에 따라 1000억원을 추가 지급하는 옵션도 포함돼 있다.
대금 지불은 삼성테크윈의 경우 거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절반이, 1년 뒤 나머지 절반이 지급된다. 삼성종합화학은 마무리 시점에 40%, 1년 뒤 30%, 또 1년 뒤 30%가 각각 지급된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인수 거래 종료 시점에 한화는 8440억원만 부담하면 된다. 한화그룹은 올해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해 3000억원대의 현금을 마련했다. 매년 창출되는 현금도 2000억원 수준이어서 인수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만약 부족할 경우 일부 자산의 매각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한화그룹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매수 대금을 분할 지급하도록 했다는 것이 업계 중평이다. 결국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삼성그룹이 한화그룹을 상당부분 배려한 셈이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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