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회사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급여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다.
권 사장은 26일 '현대중공업 가족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회사 경영이 정상화돼 이익이 날 때까지 사장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며 "잘못된 판단으로 파업에 들어가 삶의 터전이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또 더 이상의 임금인상은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권 사장은 "회사가 제시한 임금인상안을 보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전체적으로 12.6%의 임금이 올라가게 되고 100%+300만원의 격려금도 지급된다”며 "이것만 해도 회사는 많은 인건비 부담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파업은 민·형사상 책임이 뒤따르게 되고 회사 손실만 늘어날 뿐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임단협은 올해만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경쟁력을 회복하고 정상화돼 이익을 많이 내면 그만큼 보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상에서 50여차례가 넘는 협상을 했으나 진척이 없자 27일 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가 한달간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는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울산지법에 파업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노조는 투표율이 저조하자 지난 9월23일부터 10월22일까지 한달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재적 조합원 대비 56%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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