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집사는 사람들…가계 대출 '사상 최고치'

【 앵커멘트 】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계 빚은 통계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었습니다.
김한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얼마 전까지 전세로 살던 33살 이 모 씨.

집 주인이 전셋값을 5,000만 원 올려달라고 하자, 아예 3억 원이 넘는 집을 샀습니다.

이 씨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1억 9,000만 원.

만기 30년에 고정금리는 연 3% 초반대로, 이 씨가 매달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는 110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대출받아 아파트 구입
- "대출 금리랑 이자를 알아보니까 많이 낮아진 상태여서 이 정도면 이자를 부담하고도 집 매매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저금리가 이어지고 전셋값이 오르자 이 씨 처럼 아예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사람들이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올 3분기 주택담보대출도 3개월 전보다 무려 13조 원 이상 늘어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전체 가계 대출도 전분기보다 22조 원 늘어난 1,002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가계 대출이 1,0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과거에는 부동산이 대세 상승을 생각했지만 이제는 변동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출을 갚을 때까지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아직 가계 빚이 위험수위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하우스푸어들의 줄파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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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윤새양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