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휘발유 값 하락, 왜?

【 앵커멘트 】
올해 초만 해도 리터당 2천 원을 오르내리던 휘발유 값이 왜 이렇게 내리는 걸까요?
국제 유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제 유가 하락폭만큼 국내 휘발유 값도 더 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성욱 입니다.


【 기자 】
국내 기름 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석유는 중동산 두바이유.

그런데 6월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오르내리던 두바이유가 4년 만에 80달러선이 붕괴되면서 어제 배럴당 74달러로 추락했습니다.

201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세계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든데다, 미국의 값싼 셰일가스와 경쟁하기 위해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려 공급과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제 유가의 큰 폭 하락에도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만큼 하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2-3주 간격을 두고 국제 유가 흐름을 반영하는데요, 국제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국내 유가는 유류세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하락폭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 두바이유는 지난 6월 111달러에서 어제 74달러까지 33%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국내 휘발유 값은 7% 하락에 그쳤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 시 발 빠르게 국내 휘발유 값을 인상했던 것처럼, 정유 업계는 휘발유 값을 더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정성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