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리부동(表裏不同)’.
우리는 흔히 겉과 속이 다른 상황이나 사람을 두고 이런 표현을 가져다 쓴다. 그런데 최근 아웃도어 업계가 겉과 속이 다른(?) 행보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입동이 지나고 난 후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커지고, 찬바람 또한 거세게 불면서 옷장 깊숙하게 넣어놨던 다운 재킷을 꺼내 입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또 가까운 아웃도어 매장에는 다운 재킷을 구매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분주한 모양새다.
이에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앞 다퉈 새로워진 기술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다운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다운 재킷은 무엇보다 가볍고 따뜻해야 하기 때문에 기능성 차별화가 중요한 만큼 아웃도어 업계는 자체 개발한 보온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유독 눈에 띄는 점은 충전재 기술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습기에 약한 천연의 구스다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인공 충전재를 레이어드 방식으로 결합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만 인공 충전재를 적용하는 등 새로운 충전재 기법을 선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 아웃도어 제품을 라이프 스타일 웨어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전보다 디자인이 한결 심플해졌다. 절개선에 따라 화려한 배색을 넣기보다는 같은 색깔 계열의 옷을 겹쳐 입는 톤온톤, 일명 깔맞춤을 적용해 일상생활의 어떠한 스타일에도 조화하기 쉽도록 디자인 됐다. 여성 제품의 경우는 엉덩이까지 덮는 긴(long) 기장과 허리 라인이 얇아 보이도록 착용감(fit)을 살렸다.
이같이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콘셉트로 소비자들을 맞고 있는 2014 F/W 아웃도어 업계. 자체 개발 기술로 다가서는 컬럼비아의 다운 재킷을 통해 ‘표.리.다.운’의 속살을 좀 더 살펴봤다.
컬럼비아는 올 겨울 신개념 보온 테크놀로지 터보다운(TURBODOWN)을 선보였다.
터보다운은 보온성이 우수한 헝가리 구스다운과 자사 기술력으로 완성한 보온 충전재 옴니히트 인슐레이션(Omni-Heat Thermal Insulation)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다운 기술이다. 신체 열을 반사하는 옴니히트 리플렉티브(Omni-Heat Reflextive)가 따뜻함은 유지하고 과도한 땀과 열기는 외부로 빠르게 배출해 활동성과 쾌적함을 잡았다. 헤비다운 외에도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강화된 슬림 다운까지 다양한 스타일 구성으로 출시됐다.
터보다운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제품인 마운틴 예일 다운 재킷은 보온성이 우수한 헝가리산 프리미엄 구스다운을 솜털 90대 깃털 10 비율로 사용했다. 겉감엔 자체 개발 방풍 기능 옴니윈드 블럭을 사용해 찬 바람을 막아 체온을 보호해 준다. 목덜미로 스며드는 냉기를 차단해 체온을 보호할 수 있는 이중 옷깃, 탈부착 가능한 후드, 방수 지퍼 사용 등 아웃도어 다운재킷 특유의 기능성을 강화했다.
남성 제품의 경우 코디법에 다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재킷과 같은 블루 계열의 아웃도어 팬츠와 모자를 톤온톤으로 코디하면 활동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또한 평상시에는 면바지, 청바지, 코듀로이 팬츠 등과도 두루 잘 어울려 더욱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여성용 마운틴 예일 다운 재킷은 날씬해 보일 수 있도록 허리 스트링 구조에 엉덩이를 덮는 길이가 특징이다. 여성미를 강조하기 위해 긴 기장에 슬림한 허리선을 강조했다. 이 제품의 경우 긴 기장 덕분에 숏팬츠나 스커트와 함께 매치하기 좋으며 입체적인 패턴의 레깅스와 레이어드 해 입는 등 평상시에도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퍼(fur)소재의 부츠와 함께 매치하면 슬림하면서도 세련된 룩이 완성된다.
마운틴 예일 다운 재킷은 남자는 4가지 컬러, 여자는 2가지 컬러로 각각 출시됐으며, 가격은 51만8000원.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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