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백순영 교수 연구팀이 노로바이러스 유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G-II4 유전자형 변이주(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개체)의 출현시기와 변이패턴을 밝혀냈다고 7일 밝혔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위장염과 식중독 같은 감염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장관계 바이러스로서 음식물이나 사람을 통해 쉽게 전염된다. 그러나 세포배양에 의한 연구가 어렵기 때문에 연구가 미흡하게 진행되어 왔다. 이번에 연구팀은 7년여의 감염 사례에서 계절성과 유전자형 패턴 등을 분석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6년부터 2013년 사이에 급성위장염에 감염된 5세 미만의 아이들로부터 총 7301건의 분변시료를 수집해 각각 멸균완충용액(DPBS) 10%에 희석해 -70℃에 보관한 후 바이럴(Viral)RNA를 추출했다. 이후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 검사와 염기서열 분석을 통한 노로바이러스 유무 확인과 유전자형 및 변이주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연구결과, 급성위장염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노로바이러스라는 것을 밝혀낼 수 있었다. 노로바이러스는 분변시료 7,301건 중 877건(12%)건에서 검출되었다. 특히 이러한 노로바이러스 감염 중 GII 유전자형이 97.6%로 밝혀졌으며 GII 유전자형 중 GII-4 유형이 67.6%를 차지했다.
특히 GII-4 유전자형의 계절성을 분석해보니 GII.4-2006b (2006~2009년), GII.4-2009 (2010년 ~ 2012년), GII.4-2012 (2012~2013년) 순으로 시기별로 유행이 변화되었다. 연구진은 또한 2012년 전세계에서 유행하던 시드니형 변이주가 같은 시기 한국에서도 유행한 것을 확인하며 최근 노로바이러스 변이주가 빠른 속도로 전세계에 전파(유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 순영 교수는 "이번 역학조사가 국내에 유행 가능한 노로바이러스 변이주에 대한 예측 패턴과 백신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빠른 전파속도와 빈번한 출현 속도를 고려할 때, 노로바이러스의 질병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GII-4 유전자형을 백신개발의 주요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러스 분야 학술지(Journal of Clinical Virology)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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