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경제성장률이 2000년대 들어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지만 2006년 이후 연평균 0%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병연 서울대 교수는 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통계를 이용한 북한 경제 이해’에 실린 논문에서 북한의 장기 경제성장률을 ‘은폐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추정했다.
은폐 인플레이션은 공식적인 물가상승률을 실제 물가상승률에 비해 낮게 발표하는 옛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을 뜻한다. 김 교수는 1954~1989년 북한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북한 공식 통계인 12%의 절반 이하 수준인 4.4%로 추정했고, 이에 따라 남한의 1인당 국민소득이 북한을 추월하기 시작한 것은 알려진 것보다 10년이 앞선 1960년대 중반이라고 분석했다.
1990~2011년 북한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3%로 한은과 국제연합(UN)의 추정치인 -0.8%보다 더 낮았다. 한은·UN의 추정치와 차이를 보인 것은 1990년대 초와 2000년의 마이너스 성장 폭이 예상보다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북한 경제는 1990년대 어려운 시기를 지나 2000년대 들어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지만 2006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0% 내외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북한 국민소득 통계 소개 및 소득수준 비교’(문성민 한은 북한경제연구실장), ’북한의 산업연관표 추정에 대한 연구’(최지영 한은 북한경제연구실 전문연구원) 등 모두 6편의 논문을 실었다.
문성민 실장은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90년에는 세계적으로 하위 30%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11~16%선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