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서 출발한 토종 패션이 세계 브랜드의 격전지 중국서 빛을 발했다.
지난 4일 중국 상해 워터하우스에서 열린 국내 청바지브랜드 '버커루'와 여성복 '제시뉴욕'의 통합 패션쇼에 주요 바이어와 프레스 등 500여명 현지 VIP들이 대거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패션쇼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패션협회가 국내 유망 중견패션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K-패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2012년부터 'K-패션 프로젝트'는 뉴욕을 중심으로 진행해오면서 미국서 한국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올해는 거점을 중국으로까지 확장해 이번 상해 행사를 열게 된 것.
'K-패션 프로젝트'의 국가대표가 된 '버커루'(엠케이트렌드)와 '제시뉴욕'(제시앤코)은 20년전 동대문 시장에서 매장 하나로 시작해 현재 2000억원대 연매출을 각각 내고 있는 탄탄한 브랜드들이다. 이번 상해 쇼를 통해 버커루는 과감한 착장법으로 데님을 통해 거친 매력을 강조한 의상을 선보였고, 제시뉴욕은 다양한 아이템으로 도심에서 입을 수 있는 섹시한 캐주얼 옷들을 내놨다.
중국 최대 컨설팅회사인 BNP파리바스그룹의 애널리스트 민디 신은 "트렌디하고, 시각적으로 뛰어난 컬렉션이었다”면서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패션을 사랑하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 패션쇼”라고 평가했다. 또 글로벌 언론정보회사 밀워드 브라운의 매니징디렉터 제이슨 스펜서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국 패션 브랜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멋진 패션쇼였다”고 극찬했다.
한편 한국패션협회는 2012년부터 'K-패션 프로젝트'의 전도사로 활약해온 미국의 유명 스타일리스트 패트리샤 필드를 'K-패션'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번 상해 패션쇼도 그가 맡아 총괄했다. 패트리샤 필드는 "한국 패션은 현재 동아시아에 가장 세련되고 트렌디하다”며 "K-패션을 뉴욕을 비롯 세계에 알리는 일을 맡게 돼서 큰 영광”이라고 전했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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