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직구족들이 직구쇼핑에 해마다 평균 87만4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여행자가 현지에서 직접 쇼핑하는 액수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3년간 해외직구를 하거나 해외여행 중 현지에서 쇼핑을 한 700명을 대상으로 '내국인 해외쇼핑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외직구를 경험한 소비자(402명)의 1인당 연평균 소비금액은 87만4000원이었다. 해외여행 중 현지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한 쇼핑족(548명)은 1인당 96만5000원을 썼다.
해외 쇼핑 비중은 매년 는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해외쇼핑족들은 전체 쇼핑지출액의 17.6%를 해외 현지 매장쇼핑이나 온라인 직구에 썼다.
오프라인 쇼핑장소로는 면세점(46.2%)에 주로 들렀고, 대형쇼핑몰.아울렛(30.1%), 백화점(11.3%)도 자주 찾았다. 온라인채널에서는 직구 사이트(54.5%)와 해외종합 온라인몰(25.6%), 해외브랜드 자체 온라인몰(10.9%)순이었다.
성별에 따라 해외 쇼핑시 주로 구입하는 상품도 달랐다. 남성은 의류와 시계.선글라스 등 의류, 잡화가 많은 반면, 여성은 화장품과 가방.지갑류를 주로 샀다.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비율도 여성(11.7%)이 남성(5.7%)의 배 가량 됐다.
해외쇼핑족들은 해외쇼핑시 가격이 저렴하고, 국내에 없는 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해외쇼핑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약 절반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여전히 프로모션과 상품 품질은 국내 쇼핑이 낫다고 답했다. 특히 사후관리(A/S)측면에서는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의견이 87.1%로 다수를 차지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해외직구 열풍과 해외관광 활성화로 해외쇼핑이 단발성 소비가 아닌 일반 구매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며 "국내 유통업체들은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외국인 소비자의 국내 인터넷쇼핑 이용 확대를 위한 대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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