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출입 상품의 교역조건이 5개월 만에 개선됐다.
한국은행은 23일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서 한 단위를 수출해 번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 지수가 지난달 90.37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고 밝혔다. 기준연도인 2010년에 한 단위 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이 100개였다면 이제는 90.37개라는 뜻이다. 이는 작년 8월(90.41)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올해 5월 0.4% 하락하고 6월 1.3%, 7월 1.9%, 8월 0.9% 떨어지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교역조건 개선은 수출가격(-1.3%)보다 수입가격(-2.0%) 하락폭이 더 컸던 것에 힘입었다.
정귀연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유가격이 4.9%, 철광석이 21.5% 내린 영향으로 수입가격이 떨어졌다"며 "국내에서 정제해 수출하는 석유제품과 반도체 가격이 하락해 수출가격도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수출물량지수는 130.72로 1년 전보다 7.3% 올랐다. 품목별로는 제1차금속제품(23.2%), 일반기계(17.6%) 반도체·전자표시장치(13.8%) 등의 수출물량 증가 폭이 컸다. 수출금액지수도 작년 동월보다 6.0%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16.66으로 9.1% 올랐다. 농림수산품(23.1%), 섬유·가죽제품(17.2%), 석탄·석유제품(16.9%)의 수입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수입금액지수는 7.0% 상승했다.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