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최근 국내외 43개 항공사들이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사고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귀중한 인명이 희생된 항공기 사고에 대해 여론몰이식의 책임회피 행태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사고 행정처분 관련 대한항공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안전에는 양보가 있을 수 없다"라며 "정부의 행정처분이 일관성 없이 항공사나 사고에 따라서 달라진다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심각히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정부는 과거 대한항공 사고에 대해서는 노선 면허 취소나 운항정지 등의 조치를 취해왔고, 심지어는 없는 규정까지 새로 만들고 소급적용하여 운수권 배분까지 금지하는 강력한 제재를 한 사례가 있다"라며 "또한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사이판노선의 안전운항 규정 위반에 대해 인명 피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7일간의 운항중단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한항공측은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 결과 조종사 과실이 주 원인이라는 명백한 결과가 나왔으나, 기체 결함론을 계속 주장하는 등 사고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안전도에 대한 국민의 우려는 도외시한 채, 경제적 이익에 집착해 일부 이해관계자들을 여론 조성에 동원하는 최근의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가혹할 정도의 강력한 행정처분을 환골탈태의 기회로 삼아 안전운항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결과, 2000년 이후 무사고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라며 "대형 항공기 사고가 나더라도 책임소재를 가리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거나 과징금 납부와 같은 솜방망이 처분으로 면죄부를 받는다면, 안전도 제고 노력은 무디어질 수 밖에 없으며, 결국 또 다른 항공사고와 새로운 희생자를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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