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은 본점에 명품 남성관을 열어 연매출 1조 클럽 가입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7일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본점에는 지난 8월 남성 클래식,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선보인데 이어 100여개에 달하는 해외 럭셔리 남성 브랜드를 한데 모은 럭셔리 남성관 문을 최근 열었다.
럭셔리 남성관에는 오직 남성 소비자들만을 위한 브리오니, 에르메네질도 제냐, 벨루티, 페라가모, 꼬르넬리아니 등 기존 클래식 감성의 브랜드를 비롯해 발렌티노, 톰브라운, 몽클레르, 골든구스디럭스브랜드, 분더샵 등의 컨템포러리 감성의 럭셔리 브랜드가 대거 입점해 있다.
특히 빈티지 스니커즈로 유명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골든구스디럭스브랜드'는 전세계 최초의 남성 매장이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재킷 브랜드 '볼리올리'는 밀라노 현지에 이어 세계 두번째, 아시아 최초 단독 매장이다.
신세계 백화점이 남성 전문 패션관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인 이유는 앞으로 남성 패션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남성들이 소득 수준은 점차 늘고 결혼 시기는 늦어지면서 자신을 가꾸는 패션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한 벌에 수백만원이 넘는 양복을 손쉽게 사며, 결혼 예물로나 고려했던 명품 시계들을 평소에 사가는 남성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게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소득 수준이 늘어날수록 패션에 많은 남성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지난 2003년 일본 동경의 이세탄백화점에서 남성전문관을 처음 열어 패션에 지갑을 여는 남성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줬다. 당시 일본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7700여달러.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GDP를 달성했을 무렵 신세계 백화점은 남성 액세서리 편집숍을 선보였고, 이후 강남점에 남성전문관을 따로 만들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소비가치로 따진 GDP(PPP)가 비슷해진 시기 일본과 한국 두 나라 모두 공히 남성 패션시대가 열린 것"이라며 "소득이 증가하면서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을 보유하고 결혼을 미루면서까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이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컨템포러리 전문관 4N5와 올 8월 푸드마켓, 이번 럭셔리 남성전문관까지 열면서 연매출 1조 클럽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매출 1조 달성은 국내 80여개 백화점 중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본점, 잠실점 등 3개 점포만이 보유한 기록이다.
2017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세계 본점의 경우 지난 2005년 신관 오픈 후 12년 만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본점장 이진수 상무는 "신세계 본점은 컨템포러리 전문관 4N5, 프리미엄 식품관 푸드마켓, 이번 럭셔리 남성관까지 풀라인의 MD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오며 고품격 백화점의 입지를 다져왔다"며 "이번 럭셔리 남성관의 완성을 기점으로 올 연말 전문식당가, 내년 화장품, 여성의류, 스포츠, 아동, 생활까지 전장르에 걸친 리뉴얼로 연매출 1조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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