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다시 증권가의 전망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어닝 쇼크'다.
삼성전자는 7일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는 7일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7%, 전분기 대비 43% 감소한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잠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전분기 대비 10.22% 하락한 47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약 3년만이다. 매출이 50조원을 밑돈 것도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2년여만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지난 6일까지 집계한 최근 한달간 전망치 평균을 밑돌았다. 전망치는 매출이 49조6052억원, 영업이익이 4조4756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 전후를 기록할 경우 어닝 쇼크 수준인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 쇼크를 피해가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 부진에 대해 무선 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무선 제품 수요 약세에 따른 시스템LSI와 OLED 패널 사업 수익성 약화, TV 판가 하락과 계절성 제품 성수기 조기 종료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무선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으나 하이엔드 제품 판매 비중 축소와 구모델 가격 인하 등으로 인해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도 마진 축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선 제품 수요 약세에 따라 시스템LSI도 재고 조정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며 OLED 패널도 물량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실적이 저하됐다고 밝혔다.
TV 사업에서는 패널 가격 강세 등 비용이 증가한 반면 비수기를 맞아 판가가 하락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됐으며 생활가전도 계절성 제품인 에어컨의 성수기 조기 종료로 인해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메모리 사업 부문에서는 PC, 서버 등의 계절적 성수기 수요 속 안정적인 수급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가격 안정화에 접어들었고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초 전망한대로 시장에 깔려있는 갤럭시 스마트폰 재고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재고 물량을 해소하기 위한 비용이 예상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4분기 사업 전망에 대해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한 TV 사업 성수기 도래, 스마트폰 신제품 확판 등이 기대되나 경쟁사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 출시되고 중저가 가격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IT·모바일(IM) 사업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여건 속에서도 스마트폰 제품 차별화를 확대하고 중저가 라인업을 보강하며 OLED 패널 등 부품사업 거래선 확대 등을 추진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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