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4년 2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3월말 대비 15조1000억원 증가한 104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 수준인 60조4000억원 늘어난 것이며 사상 최대치다.
전체 가계부채를 의미하는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에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친 것이다.
가계신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6월말 현재 982조5000억원으로 3월말 보다 14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6.1% 늘었다.
같은 기간 판매신용은 3000억원 늘어난 5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에 견줘 8.8% 늘어난 것이다.
대출취급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1분기 1000억원에서 2분기 8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재기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일부 은행이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혼합형대출(고정금리+변동금리 구조) 취급을 확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상호금융(3조8000억원)과 새마을금고(1조9000억원)를 중심으로 늘어나 그 증가폭이 1분기 3조2000억원에서 2분기 6조4000억원으로 2배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6월말 현재 705조2000억원, 215조6000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보험, 연금기금,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1분기 1조5000억원에서 2분기 1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돼 6월말 현재 잔액이 27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재기 차장은 "가계에 대한 여신전문기관의 대출이 증가했으나 금융중개회사의 대출이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