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의 최근 동일점포 매출(월간)이 2003년초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세계적으로 3만5000여개의 매장 중 40%가 자리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문을 연 지 13개월이 지난 매장의 1년간 매출이 대부분 정체 상태를 보이거나 감소했다고 회사측이 이달 초 발표했다.
맥도날드가 이처럼 최악의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젊은 고객들이 떠나가는 현상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2일 미국 사업부의 대표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2년도 안돼서 벌써 두번째다. 신임 사장은 전직 임원인 마이크 안드레스가 맡았다.
돈 톰슨이 최고경영자(CEO)가 된 이후 26개월간 맥도날드 주가는 등락폭이 극히 좁았는데 비해 경쟁사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맥도날드 주가는 올해 들어 2%가 빠진 상태다.
맥도날드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고객층의 변화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컨설팅 업체 네크노믹스의 조사 결과를 보면 맥도날드 핵심 고객층인 20대와 30대가 패스트 캐주얼 스타일의 멕시코음식 전문점인 치폴레나 고메 버거 체인인 파이브 가이즈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보다 신선하고 건강한 식품이나 약간 더 비싼 가격에 맞춤형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으로 옮겨가는 젊은층이 날로 늘어나는 것이다.
미국에서 한달에 한번 이상 맥도날드 매장을 찾은 19∼21세의 비율은 2011년 이래 12.9% 줄었고 22∼37세의 비율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패스트 캐주얼 체인점을 찾은 같은 연령대의 비율은 각각 2.3%와 5.2%가 증가했다.
뉴저지주 호보켄에 사는 알렉 피터슨(21)의 발언은 이같은 추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듀크대 졸업생인 그는 더이상 맥도날드를 찾지 않는다며 "맥도날드에 대한 향수는 있지만, 치포텔이 훨씬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한다. 실제 그렇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그런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도 젊은 고객들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맥도날드는 토르티야(옥수수빵)로 치킨과 야채를 감싼 맥랩 신드위치 등의 새로운 메뉴가 밀레니얼스(Millennials, 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를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방식의 마케팅 확대와 모바일 주문 및 결재 시도 등을 통해 젊은층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의 스티브 이스터브룩 글로벌브랜드 최고책임자(GCBO)는 "밀레니얼 세대는 앞선 어떤 세대보다 선택의 폭이 넓고 브랜드 선호도가 다양해 충성도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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