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체 절반이 추석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추석 상여금도 작년 1인당 평균 83만원에서 올해는 62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달 11∼18일 902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47.2%였다고 25일 밝혔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업체는 2012년 48.7%에서 지난해 43.6%로 줄었다가 올해 3.6%포인트 늘었다. 반면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는 업체는 13.7%에 그쳤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주요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매출감소(77.7%)를 꼽은 업체가 지난해보다 9.5%포인트 늘어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52.8%)과 납품단가 인하(33.2%) 때문이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은행 차입 곤란하다는 대답은 25.1%로 5위였다.
업체 규모별로는 소상공인은 35.7%, 소기업은 25.9%, 중기업은 19.7%가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렵다고 답변해 기업 규모에 따라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이유로는 은행이 신규대출을 피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업체가 50.2%로 가장 많았고, 추가담보 요구(40.3%)와 신용보증서 요구(30.0%)가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은 이번 추석을 보내기 위해 업체당 평균 2억 2360만원이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6470만원(28.9%)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는 업체는 조사 대상의 61.2%로 지난해보다 5.3%포인트 줄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정부가 추석 자금으로 21조원을 푼다고 했지만 공급에 비해 실질지원이 제대로 되는 지 들여다봐야 한다"며 "추석이 지나고 정부가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에 얼마나 자금을 지원했는지 실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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