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포항공대와 공동으로 에이즈 완치를 위한 새로운 후성유전체 데이터베이스(DB)를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후성유전이란 유전자 염기서열 자체는 변화없이 환경.습관.바이러스 감염 등의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유전정보가 다르게 발현되는 현상을 말하며 후성유전체는 후성유전이 일어나는 유전자 전체를 의미한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22일 최병선 박사 연구팀과 노태영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이 에이즈바이러스(HIV) 잠복 감염 세포주 유전체 전체를 대상으로 후성유전체 DB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후성유전체 DB는 사람이 HIV에 감염되면 감염된 세포 안에서 여러 가지 단백질 등을 만들어내는데 정상적인 세포(유전자)와 다르게 발현되는 정보를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에이즈 완치가 어려운 이유는 인간이 HIV에 감염되더라도 바이러스가 HIV저장소(세포)에 잠복 감염상태로 숨어있게 되면 치료제나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히스톤(유전자와 결합하는 주요 단백질) 변형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분석해 HIV저장소에 HIV가 감염되어 다르게 표시된 유전자 11개를 찾아냈다.
국립보건연구원 관계자는 "발견한 11개 유전자 외에 변형단백질이 더 있는지와 이번 연구를 토대로 에이즈 완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앞으로 암, 당뇨와 같은 비감염성질환의 치료제 개발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에이즈 연구분야의 최고 학회지인 AIDS 저널에 게재됐다.
[박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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