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한국형을 탈피해 LCC 본연의 취지를 살린 서비스가 이어지고 있다. 그중 핵심은 기내식 판매를 꼽을 수 있다. 대형항공사의 경우 기내식 제공이 항공운임에 포함돼 있지만 진정한 LCC는 이를 고객의 취사선택에 맡기고 있다. LCC는 이를 통해 항공료를 보다 저렴하게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에어카페라는 이름으로 맥주와 콜라 등의 음료와 간단한 식사류 등을 판매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최근 일부 노선에 한해 불고기덮밥과 샌드위치 등을 사전주문제도로 실시하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제선에서는 노선 별로 식사가 꼭 필요한 탑승객이 존재해 이들의 편의를 위한 기내식 사전주문 제도를 실시하게 됐다”면서 “소량의 단일메뉴로 시작하지만 승객 반응 등을 살펴보고 품목이나 수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점차 기내식 판매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과연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품목은 무엇일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항공(대표이사 최규남)은 최근 올해 상반기 동안 에어카페에서 판매된 품목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기내 에어카페에서 판매된 26개 품목의 15만1000여 건에 이르는 판매현황 가운데 컵라면이 3만5800여개가 판매돼 전체판매량의 24%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금액으로는 1억700여만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뒤를 이어 캔맥주는 2만6400여 개, 원두커피는 1만4100여 잔이 팔려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1만1900여 개가 팔린 콜라, 그리고 5위는 1만500여 개가 팔린 스낵이었다.
소고기비빔밥, 야채비빔밥, 콩나물비빔밥 등 즉석밥류는 개별 품목별로는 각각 7200여 개, 4800여 개, 4000여 개가 팔려 8~10위를 차지했지만, 모두 합해 1만6100여 개에 달해 원두커피나 콜라보다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에어카페 전체판매량 15만1600여 건은 이 기간 국제선탑승객 104만3500여 명의 14.5%에 달했다.
판매량은 출국편과 귀국편, 그리고 노선별로 차이가 확연히 구분됐다. 에어카페 이용자의 72%는 출국편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선별로는 태국 방콕과 필리핀 마닐라, 세부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여행하는 출국편이 전체판매량의 4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기준 전체 14개의 해외 정기노선 가운데 이들 3개 노선에서 판매된 컵라면의 양은 전체의 3만5800여 개 중 69%를 차지했으며, 맥주 역시 전체판매량의 70%가 동남아시아 출국편에서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동남아시아 노선의 경우 보통 저녁 8시 이후 출발하는 스케줄과 비행시간이 4~5시간에 이르고, 귀국편은 아침에 도착하는 노선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 일본 노선의 경우 출국편에서 판매량이 많은 다른 노선과 달리 입국편 판매량이 52%로 높게 나타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에어카페를 이용하는 고객의 성향과 선호도 등을 참고해 메뉴 구성하는데 반영하고 있지만 추가 도입하는 것은 신중하게 고려할 방침”이라며 “다만 에어카페의 운영이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은 만큼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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