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7월 중 기업이 직접금융으로 조달한 금액이 전월보다 30% 이상 늘었고, 기업공개 실적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기업의 7월 직접금융 조달 실적은 12조 2453억원으로 전월(9조 3169억원)보다 31.4% 증가했다. 기업공개와 일반 회사채, 금융채 발행이 늘어난 덕분이다.
GS건설, KCC건설 등 건설사들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있었던 전월에 비해 주식발행 규모가 9.8% 줄어든 8460억원에 그쳤지만 기업공개 실적은 8건, 1229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화인베스틸 기업공개가 있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덕신하우징, 파버나인, 윈하이텍, 미래에셋제2호기업인수목적, 트루윈, 아진엑스텍, 창해에탄올 등 7건의 기업공개가 있었다.
유상증자는 7건, 규모는 7231억원에 달했다. BS금융지주(5146억원), 동국제강(1499억원), 주성엔지니어링(213억원) 등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36% 늘어난 11조 39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회사채는 87.8% 늘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고 금융채도 51.7% 증가했다. 일반 회사채는 롯데 계열사가 1조 1500억원, SK 계열사가 9770억원을 발행했다. 금감원은 "신용등급 'AA' 이상의 평균 금리가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서둘러 차환 발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실적은 77조 2290억원으로 17.9% 늘었다. 채권 투자 규모 확대로 증권사의 전단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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