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난을 겪어온 팬택이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하게 되면서 국내 이동통신 시장 영향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12일 팬택의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뿐인 만큼 한 축이 무너지게 된 셈"이라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에 비중이 더욱 쏠리게 돼 이통 사업자로서는 제조사와의 '힘의 논리' 측면에서 차후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국내시장에서 LG전자나 애플이 삼성전자의 대항마로 나서기에는 역부족인 측면이 있다"며 "이후 스마트폰 가격과 품질 경쟁 등에서도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반된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오버 스펙'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 경쟁이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시장을 무대로 진행되는 만큼 국내에서 낮은 점유율을 가진 팬택의 법정관리 결정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팬택의 연간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300만대 수준으로 10분의 1가량이다.
다만 이통 3사가 안고 있는 팬택의 재고 물량에 대한 우려는 있다.
현재 이통 3사가 가진 팬택 재고물량은 50만대 가량으로 영업정지 기간 동안 쌓였던 70만대 수준에서 20만대 정도가 줄었다.
이에 따라 팬택은 이통사에 팬택 단말의 추가 구매를 요구했지만 이통사는 이를 거부해왔고 결국 법정관리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이통사는 남은 재고 물량 판매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A/S관리 등에 대한 우려로 선뜻 구매에 나서기 어려운 만큼 이통사도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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