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업체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위크 등 해외 주요 외신들은 4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샤오미가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년간 1위였던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홍콩 소재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마이크로맥스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샤오미는 중국 시장에서 2분기 약 1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320만여대로 집계됐다.
샤오미는 타사 동급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과 독자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서비스 등으로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갤럭시S5 등과 동급인 Mi 4를 내놓고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에도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3위는 중국 업체인 레노버가, 4위는 쿨패드 브랜드로 유명한 위룽이, 5위는 화웨이가 각각 차지해 중국 현지 업체들의 강세를 입증했다.
한편 인도에서도 현지업체가 득세를 보이는 현상 때문에 삼성전자 점유율이 잠식당하고 있다. 마이크로맥스는 인도 휴대전화 1위 업체로 최근 팬택에 대해 인수 의향을 보이기도 한 곳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25.3%로 여전히 1위이지만 마이크로맥스가 19.1% 점유율로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서 현지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는 현상은 중저가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고성능 제품보다 제조가 용이해 현지 업체들도 비교적 용이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현지 판매망을 통해 제품을 공급할 경우 시장 점유율을 손쉽게 끌어올릴 수 있다.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현지업체들이 점유율 65%를 기록했으며 인도 시장에서도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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