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이 구축한 양강 구도가 무너질 조짐이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공개한 올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양사를 합쳐 37.1%에 그쳤다.
양사 점유율 합계는 올 1분기까지만 해도 45%를 웃돌았다. 지난 2012년에는 50%를 넘어 명실공히 양강 체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샤오미, 레노버,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이 득세한 데 이어 타 국가 시장에서도 현지 제조사들이 강세를 보이자 상황이 급변했다. 양사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순위권 바깥의 '기타'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40%를 넘었다. 중국 이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현지 업체들의 영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2분기 애플과 삼성이 스마트폰 사업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거나 전략적 실수를 범한 징조도 없다. 애플은 이 기간 중 판매량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스마트폰이 한두 모델의 득세보다는 다양한 지역별 특성과 소비자들의 성향에 부합하는 제품이 인기를 얻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 통신사나 서비스 업체와 결합한 제조사들의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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