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양파 떨이…개당 100원에 공짜까지

【 앵커멘트 】
중국인들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도 성인병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가 양파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식품인데요.
이런 양파의 자존심이 요즘 말이 아닙니다.
가격이 폭락해 오늘 한 백화점에선 공짜로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백화점 앞.

길게 늘어선 줄이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양파를 공짜로 나눠준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몰려든 겁니다.

▶ 인터뷰 : 강준모 / 백화점 홍보팀
- "가격 하락으로 실의에 빠진 농가를 도우려 양파 소비 촉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 정 / 서울 수유동
- "어렵다고 하니까 저도 받아서 먹고, 앞으로 많이 애용하려고요."

작년에 양파 값이 좋아 많이 심은데다 지난겨울 따뜻한 날씨로 수확량이 확 늘었지만, 수요는 제자리.

1년 전만 해도 양파 1개당 가격은 285원이었는데 최근 192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눈물의 떨이' 세일을 하는 양파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이 양파 1봉의 가격은 1천 원입니다. 개당 가격이 100원에도 못 미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옥선 / 서울 문래동
- "가격이 이보다 더 저렴할 수 없고요. 한 개 100원이니까 100개, 1만 원어치 사야죠."

성인병 예방 효과도 있고 맛도 있는 양파.

농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서라도 오늘 양파 요리하면서 눈물 한번 흘려보는 건 어떨까요?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윤새양 VJ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