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 초대형 우주선 검출기 개발과 우주인증 완료 및 NASA 인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최첨단 우주선 검출기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의 비밀을 탐구한다.
박일흥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실리콘 전하량 검출기(SCD, Silicon Charge Detector)'가 미항공우주국(NASA) 대형우주실험에 쓰이기 위해 한국을 떠나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NASA-KSC)로 향했다고 17일 밝혔다.
실리콘 전하량 검출기는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지는 입자인 우주선의 성분을 정밀 측정하고자 연구팀이 반도체센서 기술을 이용해 만든 검출기다. 이 기기는 크기 1㎡, 무게 150kg로 NASA 고에너지우주선 측정 실험에 주 실험기기로 탑재돼 최종 조립과 시험을 마친 후, 올 겨울 Space-X사의 우주운반선에 실려 적어도 3년간 우주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한 검출기로는 최대 크기이며 4개 층으로 배치된 실리콘 센서들이 우주선의 성분을 세계 최고 수준인 99%의 정확도로 측정한다.
지난 2011년 NASA는 고에너지 우주선 측정 대형 프로젝트인 'ISS-CREAM 프로젝트' 승인과 함께 한국 연구진에게 우주선 검출기를 담당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검출기 개발과 제작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중소기업들의 협조아래 성균관대학교가, 우주환경시험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맡는 등 모든 과정을 국내에서 진행하여 최종 완성품을 NASA에 보내게 된 것이다.
박일흥 교수는 "국제우주정거장의 대형 우주실험에 국산 최첨단 기기를 설치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NASA의 주요 우주프로젝트에서 주 탑재기기를 담당하여 실질적, 핵심적, 동반자적 지위로 참여한 첫 사례"라고 의의를 밝혔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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