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등 유제품을 많이 먹을수록 살찐다는 일반 상식과 달리, 유제품이 비만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외국 연구사례가 아닌 우리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유제품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밝혔다는 의미가 있다.
을지대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팀은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19~64세) 7173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유 및 요구르트 등 유제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비만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1회 이상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 비만위험도 21%를 낮출수 있며, 하루 2회 이상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에는 비만위험도 37%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적게 유제품을 섭취하는 경우에는 비만과의 관계가 무의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소 하루 1회이상 유제품을 섭취해야 비만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유제품 섭취가 많을수록 체질량지수(BMI)도 낮아 비만비율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지수는 몸무게와 신장의 비율로 계산되며 25(Kg/㎡)이상일 경우 비만으로 판단된다.
한달 1회이하 유제품을 섭취하는 그룹(1476명)의 비만비율(BMI지수 25이상)은 33%이다. 한달 1~3회 유제품 섭취 그룹(1226명)은 30%, 주 1~2회 섭취 그룹(1441명)은 27%, 주 3~6회 그룹(1115명)은 31%, 하루 1회 섭취그룹(1669명)은 27%, 하루 2회이상 섭취그룹(246명)은 23%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유제품 섭취가 많을수록 비만율이 훨씬 낮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해정 교수는 "우유의 칼슘과 그밖의 비타민 D, 생리활성 펩타이드 등이 비만억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저지방 우유 또는 당이 추가되지 않은 요구르트를 선택해 섭취하는 것이 비만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 SCI급 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에 실렸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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