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위성 체계개발 전문기업인 쎄트렉아이가 유럽으로 수출한 위성이 6월 20일 발사된다. 국내 위성이 위성 기술 종주국인 유럽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쎄트렉아이는 스페인의 위성영상 서비스 회사인 '데이모스 카스티야 라 만차'에 판매한 지구관측위성 데이모스 2호가 이달 20일 새벽 4시 11분(현지시각) 러시아 남부 야스니 발사장에서 러시아 발사체 드네프르에 실려 발사된다고 16일 밝혔다.
이 위성에는 우주에서 지상의 가로 세로 1m인 물체를 한점으로 인식하는 초고해상도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정부가 2012년 발사한 아리랑 3호에 실려 있는 카메라와 같은 수준의 성능으로 지상에 있는 차량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이모스 2호 가격은 3000만달러(300억원)로, 앞서 발사된 두바이샛2호(4000만달러) 수준이다.
쎄트렉아이는 "이 위성의 수출이 가지는 의의는 우리나라가 우주산업 본고장인 유럽에서 영국, 프랑스 등의 세계적인 회사들과 경쟁을 통해서 위성을 수출하였을 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품질관리가 적용된 위성의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위성기술이 선진국시장의 기준을 만족시켰다는 점"이라며 "데이모스 2호 위성이 촬영한 위성영상과 부가서비스를 판매해 이윤을 창출하게 된다"고 전했다.
데이모스 2호 위성은 토종 위성회사인 쎄트렉아이가 해외에 수출한 네번째 위성으로 2009년 7월 발사한 라작샛과 두바이샛, 지난해 두바이샛 2호를 개발해 발사한 바 있다.
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이사는 "앞으로 있을 중대형 인공위성의 제조를 대비하여 대덕연구단지 내에 2만㎡ 부지를 확보하고 인공위성 조립시설을 증설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해상도 50㎝급 지구관측위성 시스템에 대한 설계를 마쳤고 현재 수주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제작 중인 두 대의 싱가포르 위성은 2015년에, 아랍에미레이트의 칼리파샛은 2016년에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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