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봤을 때 세월호 사고는 '드문 거시적 재난'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로버트 배로(Robert Barro) 하버드대 교수는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2014년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에 참석차 2일 방한해 가진 한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세월호 사고로 인한 소비 둔화 현상이 '드문 거시적 재난'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배로 교수는 "실질 GDP가 10% 이상 하락하는 경우를 '드문 거시적 재난'으로 본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러한 사례를 살펴보면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미국 대공항,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로 교수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한국의 소비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하면서 "(소비 둔화 문제에) 정부가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배로 교수는 또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과거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글로벌 측면에서 봤을 때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와 관련 일각에서 불황형 흑자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선, "불황형 흑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의 서프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로 들면서, "한국의 가계부채가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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