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 중인 가운데 매주 수요일 열리는 삼성 사장단 회의가 예정대로 열렸다.
14일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등 삼성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사장 등이 평소와 다름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예정보다 조금 더 일찍 서초사옥으로 출근했을 뿐 이전 사장단 회의와 동일한 상황이다.
오전 6시 15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CE) 사장,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서초사옥에 들어왔다.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 이수형 기획팀장,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 전무 등도 6시 30분까지 전원 출근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과 이부진, 이서현 사장은 삼성 사장단 회의의 일원이 아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일부터 이건희 회장이 입원해 있는 병원과 사무실을 오가며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고려대 국제대학원 김성환 교수가 '한국의 미래와 미국'을 주제로 강연을 갖는다. 이밖에 최지성 실장 등을 중심으로 계열사 사장단들에게 차질없이 경영에 임해주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삼성 서초사옥에는 수요 사장단 회의를 취재하기 위해 언론사 취재단이 대거 몰렸다. 이건희 회장 입원 뒤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이기 때문이다. 또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이 시위를 벌임에 따라 경찰 900여명이 사옥을 둘러싸고 지키고 있어 다소 혼잡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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