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조달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물품구매에도 기술과 품질 중심의 경쟁방식이 본격 적용된다.
조달청은 30일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의 다수공급자계약(MAS) 2단계 경쟁 평가 시 가격과 함께 기술.품질.사후관리 등을 토대로 납품기업을 선정하는 종합평가방식을 다음 달 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조달청은 물품구매의 30%를 차지하는 MAS 시장에서 최저가평가방식을 적용해 왔다.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로 경쟁력을 높이기보다는 납품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가격 경쟁을 유도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동안 조달청은 물품구매의 약 30%를 차지하는 MAS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적정이윤 보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2단계 경쟁을 할 경우 제안가격 하한(계약가격 90%)을 마련하고, 종합 평가방식을 활용하도록 권장해 왔지만 평가가 간편한 최저가 평가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조달청의 기술과 품질 중심의 경쟁방식이 적용되면 무리한 가격경쟁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영악화를 막는 것은 물론 기술개발, 품질관리 등 경쟁력 향상 노력을 유도하는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이미 일반화된 최고가치(Best Value) 방식을 본격 적용, 조달제도 선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백승보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이번 제도개선으로 중소기업들이 MAS시장에서 제 값을 받고, 확보한 이윤을 재투자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이 가격보다 기술.품질 경쟁을 하도록 조달제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공공조달시장이 창업활동과 중소기업 성장의 촉매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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