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보호예수할 것입니다.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이슈를 방지해 성공적인 코스닥 상장을 이뤄내겠습니다."
자동차·전자부품 주물업체 캐스텍코리아(이하 캐스텍)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버행 이슈보다는 실적과 성장성을 보고 투자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캐스텍 임직원들은 IMF 구제금융 이후인 1999년 구조조정 위기에 빠진 회사를 LG전자에서 종업원기업인수(EBO) 형태로 인수했다. 당시 자본금을 모았던 전현직 임직원들은 현재 총 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물량을 대거 장내 매도할 경우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직원들이 먼저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오버행 이슈로 인한 주가 폭락 등을 방지하기 위해 유통 가능 주식 수를 조절하고자 했다"며 "법적인 규제는 없지만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소유한 주식 중 반은 6개월 후부터, 나머지 반은 1년 후부터 매매할 수 있으며 윤상원 캐스텍 대표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의 지분 24%는 의무적으로 1년간 보호예수된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실적 등 회사 경영과 영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국내 터보차저 핵심 부품 시장의 85%를 확보한 만큼 장기적인 투자 매력이 크다는 자신감이다.
터보차저는 자동차 내연기관의 출력과 연비를 높이고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을 감소하기 위한 친환경 부품으로 현재는 디젤 기관 차량에 장착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신흥국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늘면서 터보차저의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다.
윤상원 대표는 "터보차지를 장착한 엔진은 배기량이 20% 이상 낮아지고 최고출력은 30% 이상 높아지는 등 안전성과 효율성을 검증했다"며 "터보차저 탑재 자동차 대수도 매년 10%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이어 "현재 디젤에만 들어가는 터보차저 부품을 가솔린 내연기관에도 넣을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내년부터는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가솔린 내연 기관은 디젤 엔진에 비해 온도가 약 170도 정도 더 높아 부품이 변형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거대한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캐스텍은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가솔린 내연 기관에 알맞는 신제조공법을 개발, 특허를 획득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캐스텍은 이번 공모로 125억~145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우선 차입금을 갚는데 투입할 계획이다. 부산 사상공장, 진해 마천공장, 부산 미음공장과 중국내 위치한 3개 공장 등 설비 확보에 투자한 차입금을 일부 상환하겠다는 의미다.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총 부채는 1243억7300만원으로 이중 1년 안에 갚아야하는 유동부채는 802억2500만원 규모다.
회사 측은 "주물 시설의 특성상 시설 확보를 위해 투자한 금액이 많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도약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캐스텍코리아의 공모 수요 예측은 내달 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5일과 16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5000~5800원이며 총 공모주식수는 250만주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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