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부사장이 상장된 제약사 등기임원 중 지난해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사람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부사장의 경우 동아제약 오너 2세인 강정석 사장보다도 더 많은 연봉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2일 제약사가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제약업계에서 연봉 5억원 이상을 받은 등기 임원은 17명이며 이 중 4명은 전문 경영인이었다. 퇴직금이 포함된 고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이성구 전 부광약품 대표와 김태현 전 부사장은 제외한 수치다.
1위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이동훈 부사장으로 지난해 12억7000만원을 근로 소득으로 수령했다.
이 부사장은 삼정KPMG 투자자문 전무 출신으로 지난해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신규 선임됐다. 새롭게 영입되면서 높은 대우를 보장받은 덕에 회사의 대표이자 동아제약 오너 2세인 강정석 사장보다도 보수 총액이 많았다. 강 사장은 11억4400만원으로 연봉 순위 4위에 올랐다.
2위도 전문경영인인 LG생명과학의 정일재 사장이 차지했다. 정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11억6000만원이었다.
5억원 이상 수령하는 전문경영인 4명 중 나머지 2명인 김원배 동아ST 부회장은 7억5500만원,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은 6억6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오너 중에서는 이장한 종근당홀딩스 회장이 연봉 11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받았다. 다만 한미약품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임성기 회장의 경우 각각의 회사에서 각각 8억4600만원과 5억2100만원을 받아 실질 수령액은 가장 많았다.
이장한 회장 뒤를 이어 앞서 언급한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이 11억4400만원, 김은선 보령제약 사장이 9억11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삼진제약 최승주 회장과 조의환 회장이 각각 7억6100만원,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이 7억1000만원, 이종호 JW홀딩스 회장이 6억9800만원, 이광식 환인제약 회장이 6억2500만원 순서였다.
한편 보수 총액에 퇴직금이 포함돼 집계에서 제외된 고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은 총 22억3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급여 2억여원과 상여금 3400만원, 퇴직금 20억원을 합산한 금액이다. 부광약품의 이성구 전 사장과 김태현 전 부사장도 지난해 회사에서 물러나며 받은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16억9600만원과 6억2300만원을 지급받았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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