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MDS테크놀로지(이하 MDS테크)를 745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한컴은 이번 인수로 정보통신(IT)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 인수는 한컴이 MDS테크의 주식 261만4477주(지분율 29.97%)를 744억9940만원에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주주 6인으로부터 취득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0년 8월 MDS테크를 인수한 바 있으며 약 3년 7개월만에 한컴에 재매각했다.
한컴은 MDS테크 인수로 오피스 소프트웨어에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로 사업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종합소프트웨어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밝혔다. 한컴은 디지털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인 '이지포토' 등도 보유하고 있지만 기존 오피스 프로그램 사업부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단숨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개인용 컴퓨터(PC)처럼 별도의 운영체제를 가지고 그 위에 소프트웨어를 따로 설치해 시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자체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지칭한다. 자동차, 정보가전, 산업용기기, 모바일, 국방/항공 등 전 산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이 최근 IT 업계에서 새롭게 부상함에 따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도 다양한 기기에 탑재된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MDS테크는 국내 임베디스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한컴측도 이번 인수에 대해 "최근 전 산업에 걸친 사물인터넷 기술의 확산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임베디드 시장에 주목했다"며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과 미래 잠재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컴은 앞으로 자사 모바일 및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MDS테크의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MDS테크의 광범위한 시장과 폭넓은 고객층이 한컴의 유통 확대와 매출 신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철 한컴 회장은 "국내 임베디드 시장의 확장성을 보았을 때 이번 인수는 매우 성공적이라 보여진다"며 "한컴은 이번 M&A를 통해서 세계 시장 진출과 더불어 대표적인 종합소프트웨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고 이번 인수가 그 첫 단추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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