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아트와 미국 크라이슬러를 통합하는 세계 7위 자동차업체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가 공식 출범했다. 최근 피아트가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보유하고 있는 크라이슬러 잔여지분(41.5%)을 인수하면서 두 회사의 합병 절차가 완료됐다.
FCA는 지난해 기준 판매량 600여만대로 도요타, GM, 폭스바겐, 르노닛산, 현대차 등에 이어 세계7위로 올라서게 됐다. 크라이슬러는 더이상 미국의 빅3가 아닌 이탈리아 회사가 된 것이다. FCA는 피아트, 알파 로메오, 란치아, 아바스, 피아트 프로페셔널 등 피아트그룹 산하 5개 브랜드와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램, SRT, 모파 등 크라이슬러 소속 6개 브랜드를 합해 총 11개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지주회사격인 피아크그룹은 FCA 외에도 슈퍼카 페라리와 마세라티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FCA는 기업 로고도 바꿨다. 기존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로고를 나란히 배치했던 것에서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의 이니셜 FCA를 형상화했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파산위기에 처한 크라이슬러는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과 함께 피아트의 투자로 기사회생했다. 이번에 피아트가 크라이슬러의 남은 지분을 43억 5000만달러에 모두 인수하면서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는 완전한 합병회사가 됐다. 이후 유럽시장은 침체일로를 걸은 반면 미국 시장은 부활하면서 지금은 크라이슬러가 흔들리는 피아트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크라이슬러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9%나 끌어올리며 2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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