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구 도곡동에 거주하는 이창훈(57·가명)씨는 취업한 딸에게 생애 첫 자동차를 선물할 생각이다. 그는 어린 딸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국산 준중형 승용차를 사줄 생각이었지만 딸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연비, 디자인 등을 들이밀더니 "수입차를 타고 싶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딸이 차 유지비용을 부담할 수 있을까 걱정은 됐지만 이번 주말 수입차 매장에 들러 시승부터 해보기로 약속했다.
강남구에서 새 차를 구입한 주민의 3분의1 이상은 수입차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해 7월에 자동차 구매자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강남구 거주 새차 구입자 중 33%은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를 구입했다. 이는 서울 평균인 19%와 전국 평균인 12%를 웃돈 수치다.
마케팅인사이트는 "강남구는 모든 수입차 매장이 입점한 만큼 구매율이 높다"며 "강남이 서울의 대표적인 고소득자 거주지역인 것도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입차 구매 경향은 소득수준과 밀접했다.
개인소득 월 1000만원 이상인 경우는 42%가, 600~900만원인 경우는 21%가 수입차를 구매했다. 가구소득 기준으로는 월 1000만원 이상인 가구의 32%가 수입차를 선택했으며 600~900만원 구간은 약 15%가 수입차를 구매했다.
전에 수입차를 보유했던 경험도 수입차 선택에 영향을 줬다. 수입차 보유자의 71%는 자동차 재구매시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를 선택했다.
마케팅인사이트 측은 "지난 몇 년 간 수입차 구매 비중은 꾸준히 늘어왔다"며 "매년 2%포인트 이상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서울의 수입차 구매 비율이 20%를 넘기는 시점이 2016년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3년이나 앞당겨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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