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LNG 운송사업부를 매각해 1조1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
현대상선은 12일 LNG 운송사업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6개 기업 가운데 IMM 인베스트먼트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가격은 총 1조1000억원 수준으로 결정됐으며 실사 등 절차를 거쳐 상반기 내로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매각 대상인 현대상선의 LNG 운송사업은 총 10척의 LNG선으로 구성돼 해마다 국내 LNG수요량의 약 20% 정도인 730만톤을 수송해왔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 컨테이너를 563억원에 매각했으며 KB금융지주 주식도 465억원에 처분하는 등 총 6000억여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1조1000억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면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되었던 유동성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며 "이로써 현대그룹 자구안 이행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총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한 현대그룹은 앞으로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투자주식 일부를 향후 6개월 내에 장내 매각해 930억원을 조달하고 상반기내로 부산 용당부지 매각을 통해 7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또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매각과 반얀트리호텔 매각 작업도 빠르게 진행해 자구계획안 이행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이 보장되어 있는 LNG 운송사업을 매각하게 돼 아쉽지만 재도약의 발판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향후 회사의 역량을 컨테이너와 벌크선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시켜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최고의 선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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