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같은 시간대 홈쇼핑 프로그램 매출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11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10일 남자 쇼트트랙 예선 경기가 열린 시간(오후 7시 35분부터 8시45분) 방송된 생활·주방용품 전문 프로그램 '당신없이 못살아'의 매출이 평상시때 보다 약 50% 높은 4억9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희성 현대홈쇼핑 방송제작팀 책임PD는 "스포츠 방송 재핑효과(채널을 돌리다 중간에 낀 채널의 시청률이 높아지는 현상)와 더
불어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인 윤형빈씨가 전날 격투기 시합에서 승리를 따낸 뒤라 고객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밤시간대에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0일 밤 11시부터 12시까지 방송된 '한줌견과(5만9000원)'는 7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기존 동시간 방송보다 50% 증가했다.
이후 경기가 끝난 11일 새벽 1시에도 '해남 황토 고구마(3만9000원/9kg)' 방송을 편성해 기존 같은 시간 때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매출(1억8000만원)을 거뒀다.
평소 밤 11시 이후 심야시간에는 주로 보험, 핸드폰, 가전제품 등 고가 상품을 중심으로 방송했지만 소치 동계 올림픽이 열린 이후부터는 10만원 미만의 주전부리 상품을 중심으로 편성전략을 바꾼 것이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주환 현대홈쇼핑 마케팅팀장은 "시차로 인해 주요 경기가 밤 시간대에 중계되면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식품 방송에 대한 고객 반응이 높았다"며 "온 가족이 응원도 하고 부담없이 구매 할 수 있는 실속형 상품들을 집중적으로 편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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